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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기 깨어나기 풀꽃 소감문
어떤 것을 하는지도, 어떤 단체에서 이루어진 프로그램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어머니께서 계속 '너에게 도움이 될 거다!, 꼭 가봐라, 돈도 내주겠다' 하시고 저 또한 어머니께서 많이 달라지신 게 보여서 어떤 프로그램일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금산으로 향했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종일 수련을 하는 것 자체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쉬는시간이 짧다고 느꼈고, 정말 빡빡하게 수련이 짜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장실, 식사, 자는 것을 모두 마음대로 싸고싶을 때, 먹고 싶을 때, 자고 싶을 때 하지 못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무척이나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말을 사실 바꿔 말하면 그동안은 참지 않고 항상 먹고 싶을 때 다 먹어대고, 자고 싶을 만큼 늘어지게 자고 해왔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ㅎ
첫 시간에 화가 나는 일, 후회되는 일을 나누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때는 그 일들을 입밖에 꺼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말하지 않고, 저의 생각이 잔뜩 들어간, 하지만 스스로 그 생각이 마치 사실처럼 여겨지게 요약하여 '부당하고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아침햇살님이 '지금 보고서 쓰는 것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 일하러 온 것이 아닌데요...솔직히 개방하여야 하는데 그것이 참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남이 나를 이해해주고 인정해주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 질문 만들기를 하고 물음을 계속 하게 됩니다. 이는 둘째 날 아침까지 이어집니다. 잠을 자고 일어났음에도 너무 피곤해서 짜증이 났고, 피곤한 상태에서 계속 물음을 던져 결국 깨달음에 이르어야 한다는 생각에 짜증이 더욱 났습니다. 머리 속만 뜨거워지고 복잡해지고 참으로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힐링 러브'라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몰입이 생각보다 안 될 거 같다고 생각했지만 '좋은 자식'님께서 좋은 시작을 끊어주셔서 저 또한 눈물이 계속 나오면서 몰입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제 위주로, 제 관점에서만 생각해왔습니다. 저는 착한 사람이고, 저를 못살게 구는(사실 이 또한 생각입니다.)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제 마음대로 규정했습니다. 그 선생님의 입장에서 바라본 저는 '울기만 하는 아기'였으며 '답답하며 걱정되는 후배교사'였습니다. 실제 그 선생님께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셨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제가 그 선생님의 입장에서 울고 있는 저를 바라보니 그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햇살님의 '그 간식 채워넣는 일 하기가 그렇게 어렵냐? 하면되지 않냐?'라는 말을 듣고 사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제 주변에서 아무도 그런 말을 해준 적이 없었습니다. 다들 위로와 격려와 같이 욕해주기(?)를 해주었지, 제 생각을 깨트리는 말을 해준 사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조금 상하고 조금 위축되는 마음이 생겼지만 그 말은 깨달음의 아주 좋고 소중한 초석이 되어주었습니다.
위축된 저의 마음은 점심 진지 후 편지차를 잔뜩 받은 후에 해결되었습니다. 다섯 분이 써주신 응원의 편지들을 읽으며 저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용기를 얻고 의식단계표를 보니 제가 그동안 취하고 있었던 의식상태를 알 수 있었습니다. '왜 간식 채워넣기를 못하냐? 그게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라고 하신 그 아침햇살님의 말씀이 생각이 나며 '아 난 용기 바로 아래의 "자존심"을 가지고 있었구나, 나 자존심 부리고 있었네...?' 작년을 다시 되돌아보니 제가 피해자라고 생각했고,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만 생각들었던 그 1년의 모든 일련의 기억들에서 새로운 기억들이 계속해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작년 처음 발령나고 나서의 생각을 되돌아보니 전...꼴값을 떨며 자존심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 선생님께서 앞에서 칭찬해주고 띄어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전 단 한번도 해드린 적이 없었습니다...ㅎ 그러면서 그걸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과 사실의 분리. "직장에서 선배교사에게 부당하고 이해되지 못할 일을 경험한 것이 화가 날 일입니까?"
'화가 날 일'이 아닙니다. '부당한 일'도 아닙니다. '이해되지 못할 일'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슨 일입니까?" "선배 교사께서 저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 일입니다." 아~지금에서야 깨닫습니다. 제가 정말 많은 저의 생각들을 사실과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는 것을요! 깨닫고 나니 너무나 시원해졌습니다. 가벼워졌습니다. 하덕규의 '자유'라는 노래에 맞춰 부르고 춤을 추니 신이 납니다. 행복해졌습니다.
사실과 생각을 분리하는 데에서 그 분리되는 공간이 더욱 넓어질수록 여유가 생긴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또 깨달음이 옵니다. '그래서 내가 여유가 전혀 없었구나!'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계속해서 노력해도 그런 삶을 살 수 없었습니다. 이제야 그 방법을 알았습니다. 정말 스승님께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녁에 강의를 해주신 것도 생각이 납니다. 어떤 일을 그 사실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넣어 규정하면 여유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 자신도 규정할 수 없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는 0입니다. 무한입니다. 공입니다. 무입니다. '아...정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최근까지 저는 '난 어떤 존재지?'라고 의문을 던지며 저에 대해 생각하고 규정내려왔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야. 성실한 사람이야.' , '나는 최대한 남을 배려하고자 하는 사람이야' 등등 이렇게 저를 정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참 금방 깨져버립니다. 하루 힘들어서 열심히 못 살았으면 자책하게 됩니다. 다른 여러 이유로 남을 배려하지 못하면 저는 또 자책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하루하루가 쌓여 어떤 사람인지, 영문모를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또 저를 좌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악순환이었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무규정의 0의 존재임을 깨달으니 점심에 편지차를 받고 들었던 용기에 더 힘입어 굉장히 큰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런 마음을 안고 다음 날 아침 빨간양말장을 하게 됩니다. 저의 그림자를 알게 됩니다. 항상 '잘'하려는 저의 습관. "잘하려다 휴직했지", "꼴값떠네"라고 정리해주시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여 쟁취하기 보다는 주시면 안돼요?? 부탁해왔던 저의 습관. 다 깨닫게 됩니다.
저의 꿈을 큰 소리로 선언하고, 거울을 보며 저에게 다시 말해주니 눈물이 절로 흘러나옵니다. 어렸을 적 고등학교때 윤리 교사를 꿈꾸며 가졌던 저의 교사상, 꿈, 소망이 기억났습니다. 거울을 보니 어렸을 적 제가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너 이게 너가 원하던 삶이었어? 너가 꿈꾸던 교사였어? 너의 모습이 너가 원하던 바니?
아 제 꿈을 소리치고 다짐하고 할 수 있다 소리치니 자신감이 차오릅니다. 열정이 넘칩니다. 눈물이 납니다. 이걸 잊고 살았습니다. 소중하고 생명력이 되어준 저의 꿈을요. 따뜻한 교사. 전 따뜻한 교사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저를 바라보려고 합니다. 남을, 밖을 보고 판단하고 규정하고 평가내리는 것을 멈추고 저를 바라보고 저의 내면을 저의 마음을 바라보려 합니다.
같이 응원하며 노력할 도반들이 있어, 이끌어주실 산파, 하티님들이 있어, 깨우침과 가르침을 주실 스승님이 있어 감사합니다. 저는 참 운이 좋습니다.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요.
마치 역사가 기원전, 기원후로 나뉘듯이 저도 이 깨어나기를 하고 난 후는 새 인생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 깨어남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습니다.
추가로 깨어나기에서 했던 모든 활동들이 수련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왜 생활수련이라 하시는지 이해했습니다. 밥 먹는 것, 자는 것, 화장실 가는 것, 힘들고 불편했던 그것들이 모두 수련이었습니다. 청소를 하며 감사합니다. 외쳤던 것이 생각납니다. 즐거웠습니다. 청소가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감사한 일인지 몰랐습니다. 청소할 수 있음도 감사한 일입니다. 오늘 방청소를 하며 감사합니다를 계속 말했습니다. 감사하다 말하니 감사할 일이 생깁니다. 계속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깨달음을 이어나가고 나누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키워드 : 일반
작성자 : ALP센터 | 작성일: 2026-04-14 | 조회수: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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