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파등극소감문(푸른솔)>
산파 소감문을 작성하기 위해서 눈을 감고 살림마을에서의 기억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맨처음 열다섯살에 난생처음 종이한장 들고 혼자 기차 타고 버스 타고, 잔뜩 긴장한 채 들어섰던 살림의 집. 나눔의 방.
눈감고 처음 몸기도를 하며 떨렸지만 자유로움을 배운 기쁨의 방.
‘화’장을 하고 관에 들어가 죽음명상을 했던 깨어나기 방.
청소년캠프의 4박5일의 기억은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사춘기가 찾아와 집을 나가 방황하고, 첫아이를 낳고.. 또래 친구들과는 다르게 검정고시를 치르고 대학을 다니게 되었을 때,
성인 깨어나기 수련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혼하고 가라는 전남편의 말에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혼이 정말 하기 싫었습니다. 나의 약점이었고 상처였습니다. 십여년을 ‘나는 이혼하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의 감옥에서 살았습니다.
눈물 많은 바보였습니다.
서른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인지 물음이 올라왔을 때에도 깨어나기에 오고 싶었습니다. 깊은 우울과 슬픔이 찾아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만 싶었습니다.
참고 또 참고 지낸 긴 시간속에서
겉은 착하고 잘 웃는 사람이었지만
속은 점점 메말라 갔습니다.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서로의 관계를 망쳐버리고 나서야 깨어나기440기 수련에 오게되었습니다.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깨어나기 수련 후에도 여전히 저는 자존심을 내려놓지 못했고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정확하게 듣지 못했습니다.
마음의 바램과는 다르게 계속해서 이혼을 향하고 있었고
회사에서 도망치듯 나와서 참석했던
알아차리기 수련에서도 계속해서 울기만 했습니다.
살아가기 수련에서도, 통합비전 수련에서도 저는 눈이 붓고 목이 쉬도록 울기만 하였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의 살림마을에서 30일간 그린스쿨 수련생으로 지내면서 매일 아침마다 뛰고, 선언문을 외치면서,
가슴 속에 응어리진 멍울들이 울음으로 다 비워지고 조금씩 힘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에 미소를 띌 수 있었습니다.
이혼에 성공하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눔의 집 2층 깨어나기 방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를 때마다
번데기였던 나의 모습들이 하나씩 스쳐 지나갑니다.
웅크리고 굳어져 있던 모습에서
생기있고 용기있는 자세로 변했습니다.
생사분리25기 하이아티스트 수련을 이어나가며
자꾸만 부딪히고 작아지고 넘어졌고 그때마다 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내 안의 목소리는 ‘산파가 되고 싶다.’
‘차분하고 당당한 모습의 내가 되고 싶다.’ 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훈련 받아야 한다는 스승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산파 훈련받기로 선택하였습니다.
반응형인간에서 선택형 인간으로 진화하기로 선택하였습니다.
두려움과 의심에서 한발자국 내딛기로 선택하였습니다
가르칠 때 가장 많이 배운다는 그 말씀을 이제 이해합니다.
물음 할 때 가장 깊게 그 사람과 만날 수 있음을
질문을 하면서 질문자가 가장 큰 은혜를 입음을 알아차립니다.
긴장된 표정, 떨리는 목소리, 마음바쁜 걸음걸이에서
숨이 내려 갑니다.
말의 속도를 늦추며
쉼표도 있게,
내가 하는 말을 내가 들으면서 해봅니다.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온몸으로 듣습니다.
음악처럼 자르지않고 끝까지 듣습니다.
잘 듣는 산파가 되겠습니다.
잘 묻는 산파가 되겠습니다
매력을 뿜어내는 산파가 되겠습니다.
쏟아부어주시는 사랑을 한껏 받고
저는 울보에서 아름다운 미소를 띈 푸른솔로 새롭게 나타났습니다.
들숨 날숨 사이에서도 변화는 일어납니다.
매순간 새로운 숨, 새로운 시간, 새로운 삶입니다.
새로운 삶으로 시작 할 수 있게 안내해주신 스승님 덕분입니다.
ALP가 내게 온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인턴산파에게 하나하나 짚어주시면서 이끌어주신 순둥이 콘닥산파님, 편안함 속 세심함을 가르쳐주신 에너지 콘닥산파님, 애정가득한 조언을 해주신 조이투 콘닥산파님 고맙습니다.
놓친 것 없는지 늘 뒤에서 한번 더 챙겨주신 생명의춤 산파님, 웃음으로 응원해주시는 별사냥꾼산파님,
즐겁게 신나게 인턴산파를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신 유연산파님,
톡으로 전화로 마음으로 안내해주신 하와이산파님, 생각만 해도 힘이나는 미라클산파님, 열심히 보고 배웠던 무등산파님, 하티때부터 만나뵐 때마다 힘찬 에너지를 주신 경청산파님,
제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가인산파님 그 외 산파선배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인턴산파와 함께 묻고 답하며 수련해온 깨어나기수련생님들.
그분들 덕분입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2025년 7월 25일
산파 푸른솔 드림
키워드 : 일반
작성자 : ALP센터 | 작성일: 2025-07-29 | 조회수: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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